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조선·해운업에 대해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꼭 갖춰야 할 경쟁력이 있는 만큼 버틸 수 있을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덕훈 은행장은 23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운업을 두고는 "일종의 수출산업의 도로"라며, "90% 이상의 수출을 해운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런 해운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경부고속도로를 남에게 운영하도록 맡기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조선·해운 업황에 대해 이 행장은 "불황이 거의 막바지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급격히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이 되고, 내년에는 더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이날 2017년 사업운영방향을 발표하고 올해 보증을 포함해 총 67조원의 여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보다 여신은 53조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보증은 늘려 14조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조선과 건설, 플랜트 등 전통적인 수주산업 지원을 축소하는 대신 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최근 불거지고 있는 수은의 공기업 지정문제에 대해 이 행장은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대내외 상황이 변화가 많기 때문에 수은이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감안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차기 행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수은이 고도의 금융을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최고의 전문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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