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진출 韓 기업, '무관세 전략' 위기 봉착

신인규 기자

입력 2017-01-24 17:45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무관세 무역을 허용한 북미자유무역협정, 나프타(NAFTA)를 재협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값싼 노동력에다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멕시코를 대미 수출 기지로 삼았던 국내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관련한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겁니다. NAFTA 재협상에 나설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무관세로 무역을 할 수 있게 한 북미자유무역협정, 나프타(NAFTA)의 재협상을 선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트럼프가 멕시코산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대선 공약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정덕 국제무역원 수석연구원

    "트럼프가 대선공약 당시 얘기 했던게 페어트레이드거든요. 미국과 멕시코와의 무역 관계가 공정하지 못하다, 그래서 예상할 수 있는 게 지금 수준보다는 관세가 높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나프타 재협상 선언은 현지에 진출한 183개 한국 기업에는 직격탄입니다.

    현지 진출 기업 대부분이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이 무관세로 수출하는 전략을 세워놓았기 때문입니다.

    주요 제조기업들의 타격이 우선 우려됩니다.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에 연산 90만톤 규모의 공장을 세워 현지 진출 자동차기업들에게 부품을 공급해온 포스코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인 자동차 기업들이 현지에서 이탈하거나 투자를 줄일 조짐을 보이면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은 물론 판매 위축까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현지 주요 납품처인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포드는 멕시코 추가 투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지난해 5월 가동에 들어간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현지에서 K3 한 모델만을 생산 중입니다.

    연간 생산량 가운데 60%를 북미에 수출할 계획이었는데, 미국의 구상대로 고율의 관세가 매겨진다면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줄이고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습니다.

    무관세 수출을 목적으로 멕시코에서 세탁기와 냉장고를 생산하던 삼성과 엘지 전자는 멕시코 대신 미국에 공장을 증설하는 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TPP 탈퇴선언에 이은 NAFTA 재협상까지,

    세계 무역질서가 흔들리면서 '수출 한국'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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