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또 다시 신고가' 입니다.
오늘 새벽에 끝난 미국 시장은 대형주 중심의 S&P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또 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시작된 랠리가 막상 취임을 앞두고 조정 받는 듯 하더니 다시 매물대를 벗기고 최고가 경신에 나선 겁니다.
취임연설에서 보여준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내에서조차 논란을 낳았지만 그가 제시한 경제의 청사진을 시장은 더 신뢰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 출신들이 보여준 뜬 구름 잡는 경제 정책이 아닌 체감하는 정책이 달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미국 경제를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일자리를 만들려면 기업들이 투자를 해야 합니다. 어제도 백악관에서 GM, 포드, 크라이슬러 미국 자동차 3사의 CEO들을 만났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외국에 나갈 생각하지 말고 미국에 공장 더 짓고 사람 더 뽑으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어디 재단에 출연을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보시죠.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나 조지 부시 대통령은 기업가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라는 얘기를 안 했을까요? 아닙니다. 시시때때로 많이 했습니다. 다만 차이는 그전의 미국 대통령의 주문과 도널드 트럼프의 주문 아니, 명령은 차원이 다릅니다. 전임자들은 여러 얘기들 중에 한 꼭지였죠? 예를 들면 노동자들의 복지가 중요하다던지 소수 인종의 인권도 보호해야 한다던지 하는 여러 아젠다 중에 하나로 끼워져 있었습니다. 흘려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딱 하나만 얘기합니다. 미국에 투자하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에 상응한 신상필벌을 예고합니다. 기업들은 이제 막 시작한 이단아 대통령의 말을 그냥 흘려 들을 수 없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트럼프의 행보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해야 합니다. 미국의 주류 언론은 이런 정책은 전체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고 여론을 만드는 이들 주류 언론의 여론조사는 임기를 시작하는 대통령으로서 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입니다. 임기를 시작하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못 넘긴 것은 트럼프가 최초입니다.
그러니 시청자 여러분 이런 여론 조사에 너무 경도되어 '트럼프의 정책은 오래가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할 것이다, 트럼프가 아무리 강경해도 미국 의회는 냉정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과도 또 우리와도 그냥 잘 타협점을 찾을 거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지금이라도 그 시각을 고치셔야 합니다.
미국 중산층과 그 이하 하층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과 경제정책에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양극화를 트럼프가 끝내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워싱턴의 정치인 출신들은 고상한 척 세계 평화를 얘기하고 인권을 얘기하지만 우리가 사는 걸 봐라. 오죽하면 우리가 트럼프를 찍었겠냐?
이런 미국인들의 기대가 살아있는 한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힘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그가 당선될 줄 몰랐습니다. 지금도 우리 마음 가운데 그를 미국의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이제 현실입니다.
그러나 비관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특히, 투자의 관점에서는 말입니다. 트럼프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경기의 진작 그것도 체감하는 경기의 개선입니다. 종국적인 성공여부를 떠나 주식시장은 그 기대감만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위험도 그 만큼 커집니다.
낙하산을 준비하되 너무 일찍 펼치진 마시고 트럼프가 가리키는 목표지점을 보다 직시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식시장은 경제를 궁극적으로 반영합니다. 그러나 어떤 기간 내에서는 따로 놀기도 하죠. 주식이 앞서 가면 버블이고 뒤쳐지면 저 평가입니다. 트럼프가 얼마나 큰 버블을 만들지도 진지하게 한번 지켜볼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 증시라인 11, 평일 오전 11시 LIVE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