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母 "아들 한 풀었다" 끝내 눈물

입력 2017-01-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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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학생 조중필씨(당시 22세)를 별다른 이유없이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37)이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29일 "생면부지의 피해자를 끔찍한 수법으로 살해하고도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범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패터슨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조중필씨의 어머니 이복수(75)씨는 이날 대법원을 찾아 사건 발생 20년 만에 살인범에 대한 단죄가 내려진 순간을 지켜봤다.

패터슨의 선고가 내려지기 전까지 조용히 눈을 감고 있던 이씨는 재판부가 패터슨 사건의 상고를 기각한다고 주문을 낭독하며 징역 20년 형을 확정하는 순간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줄곧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앉아있던 이씨는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눌러온 감정을 터트렸다.

그는 "패터슨이 도망갔을 땐 검찰에 탄원서를 내도 소재 파악 중이라고 해서 눈앞이 깜깜했었다"며 "언론, 영화 등이 관심을 둔 덕분에 이렇게 판결이 나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패터슨이 범행 당시 미성년자라 법정 최고형인 20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마음 같아서는 사형을 내리고 싶은데 미성년자라서 20년밖에 안 된다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범이 밝혀져 한은 풀렸겠지만, 하고 싶은 일도 못 하고 착하게만 살다 죽었다"며 "다음 생에 태어나면 하고 싶은 일 많이 하고, 우리가 여러 사람에게 도움받은 것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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