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50대 소비심리… 7년9개월 만에 최저치

입력 2017-01-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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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서 50대 중년층의 소비 활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월 50대 가구주의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6으로 작년 12월보다 2포인트(p) 떨어졌다.

작년 10월 105에서 11월 100으로 떨어진 이후 석 달 연속 내려갔고 2009년 4월(96)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6개월 후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현재보다 늘거나 줄 것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비슷할 것으로 보는지 물어본 결과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소비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응답한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50대의 소비심리는 60대(94)나 70세 이상(95) 등 고령층과 비슷할 정도로 움츠러든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40세 미만의 젊은층(20∼30대)은 112, 40대는 108로 50대보다 각각 10p 넘게 높았다.

특히 최근 1년간 50대 중년층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50대의 소비지출전망CSI는 작년 1월보다 7p나 떨어지면서 전체 연령대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0∼30대 젊은층의 소비지출전망CSI는 1년 전보다 1p 떨어지는 데 그쳤고 40대의 경우 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60대(97→94)와 70대(97→95)도 하락 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

50대 중년층은 비교적 소비를 많이 해왔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정체된 소득과 부채 증가 등의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이해할 수 있다.

50대의 상당수는 6·25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55∼63년 출생)에 속한다.

직장에서 조기 은퇴를 하고 식당, 부동산임대업 등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들도 많지만 성공하기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갑을 크게 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공적연금 확충 등으로 중년층을 경제·사회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은은 작년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소비성향 하락은 노후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로 기인해 60대보다 40∼50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며 "공적연금 확대 등으로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소비성향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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