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시행 두 달…초라한 성적표

입력 2017-02-01 18:23   수정 2017-02-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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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선강퉁이 시행된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지만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강퉁의 현황과 침체의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최경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야심차게 출범했던 선강퉁.

    하지만 선강퉁이 시행된지 두 달이 지났음에도 처음 기대와 달리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강퉁의 일평균 거래 대금(국내외 합산)은 출범 이후 현재까지 2,300억원 수준입니다.

    이는 같은 기간 후강퉁 때(5,600억원)와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선강퉁 관련 상품들도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선강퉁 관련 펀드인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ETF'와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 펀드' 등은 -2%에서 많게는 -6%까지 손실이 나있는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는 점이 선강퉁에 대한 투자 비중을 감소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금리인상 분위기에 맞물려 선전증시에 대거 포진된 고평가 성장주 보다는 상해증시의 저평가된 가치주, 그리고 고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우종윤 유안타증권 수석PB

    "금리인상 시기에는 미래 성장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을 할 때 성장가치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어렵다. 따라서 고평가주 보다는 저평가주에 관심이 높아지게 되는데, 선강퉁 심천시장의 경우에는 가치주보단 고평가 성장주의 비중이 매우 높다."

    또 불안한 국제 정세와 더불어 후강퉁에 대한 학습효과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중 간 경제 마찰이 고조되고 있고, 후강퉁 시행 당시 중국 증시의 단기 과열과 급락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섣불리 선강퉁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선강퉁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인터뷰> 우종윤 유안타증권 수석PB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고. 최근에 중국도 MLF 중기자금 대출 금리를 0.1% 인상시켰다. 2011년 이후 오랜만에 금리인상을 한 것인데. 역시 중국도 금리인상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선강퉁의 고평가주에 대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전증시 내에서 이익 성장세가 뚜렷한 저평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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