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해제 당시 거래소는 방만 경영을 해소하고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임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1월 29일, 한국거래소는 6년 만에 공공기관에서 벗어났습니다.
정부가 공공기관 지정 해제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방만 경영 해소를 복리후생비 삭감 등을 통해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직 2016년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예산편성액을 기준으로 기본급과 고정수당만을 비교해봤더니
지난해 거래소 직원들의 평균 보수는 9천800만원 수준으로 2015년과 비교해 8.4% 증가했습니다.
기관장의 간담회 등 업무추진비의 경우 지난해 약 2900만원을 지출해 2015년 보다는 10.7%, 2014년 보다는 무려 62% 늘었습니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거래소는 과다한 예산집행으로 질타를 받았습니다.
증권시장 개장 기념 행사로 5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는데 그 중 4억7천만원을 직원들 정장비로 지출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방만 경영에 대한 통제장치를 마련하겠다던 거래소의 약속이 무색해지는 모습입니다.
당초 약속한 글로벌화도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해외 인수합병과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해외 거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공공기관 해제 이후 해당 사업 실적은 아직까지 한 건도 없습니다.
MOU 등 해외 기관 협력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
지주사 전환도 답보상태인 만큼 글로벌 선진 거래소로의 도약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밖에도 파생상품시장은 축소되고 주식시장은 거래시간 연장 후 오히려 위축되는 등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의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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