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야생조류 폐사체서 AI 검출 소식이 전해졌다. 한강 야생조류 폐사체서 AI 검출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뉴스토픽으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한강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시는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선제 방역 조치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에서 H5N6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시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폐사체를 수거한 뒤 해당 지역에 대한 1차 소독을 마쳤다.
폐사체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 보내 AI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3일 오후나 4일 오전께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H5N6 AI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선제적 방역 조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야생 조류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15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성동 살곶이공원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H5N8)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에 AI가 검출된 뿔논병아리는 전체 몸길이가 55cm 정도로 논병아리 가운데 가장 크고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다. 서울 시내에서는 중랑천과 강서 습지 등지에 서식한다. 서울시 조사에서는 지난해 중랑천에서 11마리, 2015년에는 1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시와 성동구는 도선장 주변과 인근 자전거 도로 640m 구간에 차단띠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살수차와 방역차를 동원해 주말까지 물청소와 소독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도선장 바닥이 콘크리트로 돼 있고 평소 야생조류가 머무는 곳이 아니어서 시는 집중 소독을 마친 뒤 인근 자전거 산책로는 6일부터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폐사체 발견지 10㎞ 이내 광진구 능동에는 조류 186마리를 사육 중인 어린이대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닭이나 오리는 없지만, 혹시 모를 AI 전파에 대비해 지난해 12월부터 휴장 중이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대공원은 수시로 사육 조류를 예찰하는 등 세심하게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AI 양성 반응이 나타나는 등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시는 뿔논병아리 폐사체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즉시 시내 모든 가금 사육 시설에 대한 임상 예찰을 할 계획이다.
또 정부의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예찰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육 중인 가금류의 반·출입과 가축 분뇨, 깔집, 알 등 이동이 제한된다. 지역 내 50곳에서 사육하는 닭·오리 등 872마리가 해당된다.
서울에는 가금류를 농장에서 기르는 경우가 적어 정부 지침에 따라 사람·차량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는 하지 않는다.
시는 관련 매뉴얼에 따라 닭의 경우 이달 7일 임상검사를 진행해 이상이 없으면 예찰지역의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한다. 오리와 기타 가금류는 14일 임상·혈청 검사를 해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푼다.
현재 서울에는 닭, 오리 등 가금류 1066마리와 동물원에서 기르는 조류 등이 있다.
시는 한강 지천과 생태공원에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11월23일부터 강서·난지·암사·고덕 등 생태공원을 폐쇄하고 매일 소독과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양재천과 도림천 등 한강 지천 등에 있는 주요 야생조류 서식지 8곳에서 분변을 수거해 AI 검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검사한 1770점 가운데 고병원성 AI는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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