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측근이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최씨가 K스포츠재단의 기금 규모를 1천억원대로 늘리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고 전 이사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이는 친구인 노승일 K스포츠 부장이 지난달 24일 법정에서 한 진술과 같다.
검찰이 지난해 2월 18일자 회의록을 보여주며 `K스포츠재단 규모를 1천억원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최씨의 지시인지를 묻자 고씨는 "저 문건은 최씨의 지시에 따라 만들고 회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고씨는 `기업으로부터 1천억원을 받아내는 사업계획안을 만들라고 최씨가 지시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기업을 만나서 재단을 운영할 자금을 받는데 1천억원까지 늘려보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답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31일 공판에서 심리 마무리 직전에 발언을 신청해 "기업에 내가 1천억원을 얘기했다는 건 너무 황당무계한 얘기"라며 "방어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노 부장의 증언을 반박한 바 있다.
이밖에 5대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장애인 펜싱팀·포스코 통합스포츠단 창단 등도 최씨가 지시한 게 맞는지 검찰이 묻자 고씨는 "최씨의 지시가 없으면 제안서 자체도 만들어지지 않고, 제안서대로 이행도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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