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탄핵기각설 확산에 긴장 “정월대보름 촛불집회 기점 총력투쟁”

입력 2017-02-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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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결정을 늦추거나 기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야권이 대응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조기대선 준비에 매진하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다시 탄핵가결 투쟁에 힘을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총력투쟁`을 천명하고 나섰지만, 그렇다고 대선 준비 역시 미룰 수가 없는 실정이어서 내부적 딜레마에 처한 모습이다.

주자들 역시 야권의 핵심 지지층으로 떠오른 촛불민심을 외면할 수 없는 만큼 무작정 대선 일정만 소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주자들도 기존 일정을 변경하고 탄핵촉구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전략조정에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탄핵소추위원 연석회의`에서 "오는 11일 대보름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조기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총력투쟁을 국민과 함께 전개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측 추가증인 채택으로 2월 탄핵 결정이 사실상 무산되자 당내에서 위기감이 번진 것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진의원들 중심으로는 "당이 지나치게 대선만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원내지도부는 이를 반영해 9일 의원총회를 열고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태섭 전략기획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심리를 마쳐야 한다. 박 대통령 측에서 헌재에 출석을 통보하고 출석 직전에 이를 취소하면서 시간을 끌 수도 있다"며 "11일과 18일에 예정된 촛불집회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대선 주자들과도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기대선을 위한 실무 준비도 소홀히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에서는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 상황이며, 13일부터는 선거인단 모집도 예정하고 있다.

이 일정을 변경할 경우에는 자칫 전체 경선 예정표가 어그러질 수 있다.

당 관계자는 "공정하고 엄정한 경선을 준비하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그렇다고 대놓고 경선모드에 집중하면 여론의 비판에 처할 수 있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대선주자들 역시 `탄핵기각설` 등 위기론을 의식해 전략 궤도수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보다 탄핵"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잠시 한눈팔면 저들은 바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다"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남겼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SNS에 올린 `탄핵시계는 절대 멈춰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글에서 "헌재에 요청한다. 헌재는 무리한 증인신청으로 탄핵일정을 늦추려는 박근혜 대통령 측의 꼼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적폐청산과 정의실현을 외치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에 헌재가 충실히, 그리고 조속히 응답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는 국민을 믿고 2월 중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결정하라"고 촉구하면서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도 "정치권이 광장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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