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IPO, 시작부터 '삐걱'

입력 2017-02-08 18:43   수정 2017-02-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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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두 곳의 에너지 공기업이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상장이 제대로 이뤄질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데요.

관련 내용 최경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정부 주도로 IPO가 진행될 예정인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지난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7년 만에 진행되는 에너지 공기업 IPO입니다.

<인터뷰> 한국남동발전 관계자

"이번 상장을 통해 내부적인 재정 상태를 개선시켜 신에너지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 증대도 도모하고자 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두 에너지 공기업의 상장이 최종적으로 성사될 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시장에서 예측하는 적정 밸류에이션(0.4-0.5배)에 비해 에너지 공기업의 주관사 기업 가치(1-1.5배)가 고평가되어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고평가된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가격이 산출될 경우 과거처럼 시장 공모가가 장부가에 미달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고, 이는 곧 상장 무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IB업계 관계자

"지난 2004년 즈음에도 밸류 논란과 부진한 공모가 등으로 인해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문제는 에너지 공기업을 바라보는 시장과 주관사 간의 가치 평가가 여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여전히 시장은 기업 가치를 낮게 보고 있고, 주관사는 높게 보고 있다. 이러한 차이가 여전한 만큼 이번에도 상장이 제대로 이뤄질 지 미지수로 보여진다."

또 저조한 상장 수수료도 장애 요인으로 꼽힙니다.

남동발전의 상장 수수료는 20bp(0.2%)로 결정됐고, 최근 주관사를 선정한 동서발전의 수수료는 10bp(0.1%) 정도입니다.

이는 13년 전 수수료인 140bp(1.4%)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고, 일반적인 IPO 주관 수수료(1-1.5%)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인건비와 지방 상주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주관사에 손실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공기업 특유의 수수료 중심 주관사 평가기준이 낳은 폐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IB업계 관계자

"주관사 평가에 있어 수수료율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증권사들 간의 수수료 인하 출혈 경쟁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낮은 측면이 있다."

이러한 기업가치 책정과 수수료 논란 등으로 인해 두 공기업의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었던 NH투자증권은 결국 주관사 참여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두 에너지 공기업의 최종 상장 여부가 향후 2020년까지 계획된 다른 공기업들의 상장 절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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