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자수익이 좋았던건데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저금리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들의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신한은행은 2조원(1조9403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기록했고 우리은행(1조1,350억원)과 KEB하나은행(1조2,443억원)은 1조원대 순익을 기록했습니다. (KB국민은행 9,643억)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KB국민은행을 제외하면 최소 20%대에서 30%대 순익 개선을 이룬 것으로 최근 4~5년새 가장 좋은 실적입니다.
KB국민은행 역시 희망퇴직 비용을 더하면 실제 1조4,000억원(1조4,610억원, 9.8%↑)대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지난해에도 한국은행이 한차례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수익악화 우려가 컸습니다.
그럼에도 가계대출 증가세와 맞물려 이자이익이 늘었고 리스크관리로 대손비용을 줄인 것이 오히려 실적 호조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585억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3년 만에 최소 증가폭을 나타냈고 작년 11월을 정점으로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의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 만큼 가계대출 둔화는 이익 감소로 이어집니다.
여기다 올해 카카오뱅크와 K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어서 기존 은행들의 경영 환경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그룹 전체로는 신한금융이 2조7천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9년 연속 연간 순익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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