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몰이’ 사모펀드…'묻지마 투자’ 위험

임동진 기자

입력 2017-02-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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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기관과 거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사모펀드에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기존 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에 끌린건데요.

    하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곤두박질 친 것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은 한 증권사가 마련한 사모펀드 투자 설명회입니다.

    150여명의 참석자들은 강연자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일반 주식 관련 강연에 30~40명 정도 투자자들이 참석하는 것과 비교하면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복 / 서울시 봉천동

    "사모펀드가 요즘에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관심이 생겨서 기회가 돼서 한 번 와봤습니다."

    <인터뷰> 강대문 / 부천시 상동

    "개인적으로는 펀드에 관심이 있어서 사모펀드가 어떤 것인지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고요. 주변에 지인분들 통해서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말 대중형 사모펀드인 헤지펀드의 최소 가입 기준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졌고 전문투자자 자격이 있으면 1천만원으로도 사모펀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존 공모펀드 대비 사모펀드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자(3년 누적 수익률 : 공모 7.8%, 사모 13.4%) 낮아진 진입장벽을 넘어 개인투자자들이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2014년 말 9조5천억원이었던 개인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지난해 15조6천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에 증권사들 역시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시스템을 정비하고, 금융상품 전문인력도 보강하는 등 조만간 사모펀드 판매에 나설 예정입니다.

    <인터뷰> 고강인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

    “사모펀드는 공모펀드 대비해서 운용상의 제약이 거의 없어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모펀드에 있어서 라인업을 앞으로 확대할 예정이고요. 이를 위해서 온라인 PB클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모펀드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높은 수익률 만큼 높은 손해를 볼 가능성도 큽니다.

    실제로 전문사모운용사 74개사 중 절반 이상인 38개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사모펀드는) 공모펀드랑 다르게 투자 자산도 다양하고 여러가지 다양한 펀드들이니까 투자할 때는 얼마나 더 펀드에 대해서 알 수 있느냐, 펀드의 투자 전략 뿐만 아니라 펀드매니저가 누군지 혹은 수반된 투자 위험이 무엇인지 이러한 것들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한다."

    또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기에는 현재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펀드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 사모펀드는 성과보수가 따로 있어 수익률에 따라 높은 수수료를 물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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