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놓고 공격과 수비로 치열하게 맞섰다.
현재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생긴 국정 공백을 메우는 입장이지만, 머지않아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영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양측 간 첨예한 신경전이 전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물론 야당이지만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바른정당까지 황 권한대행을 포위한 채 날카로운 공세로 몰아붙였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황 권한대행에게 "왜 일부러 동문서답하느냐. 공부 더 해야겠다"고 몰아세웠다. 송 의원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좌장격이다.
송 의원은 "그렇게 국정이 어렵고, 한시도 비울 수 없어 국회 출석이 어렵다던 분이 9일 새벽 1시에 발생한 `구제역 A형`을 오전 8시 반까지 보고받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자 "국민을 우습게 알지 말라. 국민을 바보로 알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황 권한대행도 "하늘 같은 국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치며 밀리지 않았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의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겠다`는 등의 발언은 (대행으로서) 한시적 역할의 범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은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으면서 사안에 따라 자신의 견해를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검사 출신인 황 권한대행은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특검의 박근혜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공동정범 피의자를 대면조사도 하지 않고 사건이 종결된 경우가 있는지`를 묻자 "조사를 굳이 안 해도 되는 경우 안 하고 처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범죄 혐의가 증명되지 않았으니 조사해야 하지 않느냐"고 거듭 따지자, 황 권한대행은 "조사 방법은 직접 조사가 있고, 물증 통합 입증 등 여러 방법이 있다"고 받아쳤다.
반면 유력 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은 여권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 황 권한대행을 감쌌다.
윤상직 의원은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을 두고 "두어 달 국정을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어 국민이 평가한 것"이라고 치켜세우며 "`대통령 코스프레`, `박 대통령 아바타`라고 비판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강효상 의원은 "특검은 정해진 결론을 향한 여론몰이식 수사를 즉시 중지해야 한다"며 특검이 박 대통령에 대한 피의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권한대행도 "(특검법상 언론 브리핑은) 수사 경과를 알리는 것이지, 피의사실에 해당하는 수사 내용을 알리게 돼 있지 않다"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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