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황금기 '불안한 호황'①] 한국경제 버팀목 '삼성·SK 반도체'

유오성 기자

입력 2017-02-13 17:06  

    <앵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반도체 업계 황금기'가 도래했습니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하며 해외 업체들과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섰습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입니다.

    정보를 저장하거나 저장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반도체의 주요 기능인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근 반도체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62.8% 늘어나면서 침체기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성능이 고도화되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저장하기 위한 대용량 저장장치가 필요해지면서 동시에 반도체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게, 반도체 호황의 한 요인입니다.

    생산라인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지난해 6월까지 바닥을 맴돌던 반도체 가격이 2개월 새 40%나 급등했습니다.

    시장에선 이 같은 반도체 호황이 매년 7.3%씩 성장하며 202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유오성 기자

    "이렇게 스마트폰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 많은 반도체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 산업에 따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반도체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병기 / 한국경제연구원 미래동력실장

    "제4차산업혁명의 물줄기가 비단 우리나라만 있는 것은 아니고 독일이라든가 미국이라든가 일본처럼 선진국에서 대체적으로 폭발력을 갖고 일어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보면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D램에 이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꼽히는 3D 낸드플래시의 시장 확보를 위해 기술력 격차 벌리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D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36%까지 끌어올리며 2위 업체와의 격차를 최대 수준으로 벌렸고, SK하이닉스는 이를 따라잡기 위해 3조 원 규모의 도시바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D램에 이어 3D 낸드플래시까지 국내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면서 반도체는 당분간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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