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주인 성격을 닮는다는 속설이 과학으로 증명됐다.
신경이 과민한 사람의 반려견은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느긋한 사람의 반려견은 주인을 닮아 느긋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연구진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한 논문에서 주인 성격이 비관적이고 불안한 경향이 있으면, 반려견 성격도 주인과 흡사해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빈대학교 연구진은 견주 132명과 반려견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철망 다리를 건너거나, 기우뚱한 단 위에 올라서게 하거나, 복면을 한 타인이 접근하는 등 위험상황에서 반려견의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했다.
신경과민 주인의 반려견은 코르티솔 수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즉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변한다는 뜻은 스트레스를 줄이기 충분한 회복력이 있단 의미다.
반려견을 세심하게 돌보지 못한 주인의 반려견이나 분리 불안을 가진 반려견의 경우도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주요 저자인 아이리스 쇼벨은 “주인이 비관적이거나 신경과민이기 때문에 다르게 행동하게 되고, 반려견이 주인의 감정을 읽고 세상을 위험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그래서 그것에 더 반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쇼벨은 “비관적인 사람이 키우는 개는 다른 개보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느긋한 주인의 반려견은 느긋하고 친근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반려견은 주인의 감정 상태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 결과 ‘정서 전이(emotional contagion)’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느긋한 성격의 개도 신경과민인 주인을 만나면, 성격이 매우 예민하게 바뀐다는 것이다.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를 결정하는 데, 반려견의 원래 성격은 주인의 성격만큼 중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일수록 반려동물과 더 강한 유대를 갖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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