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검찰이 상고하면 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지만 항소심 결과가 상고심에서 쉽게 번복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홍 지사는 일단 누명을 벗은 셈이다.
홍 지사는 무죄를 선고받음으로써 단숨에 여권 대선 후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홍 지사는 201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고 밝히며 대권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바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후 그는 대권 도전 관련 언급은 극도로 자제했다. 그렇지만 여권 대권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현재 당원권이 정지된 홍 지사를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정도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가 대선 주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도지사 3선 도전으로 눈을 돌릴 경우 이번 무죄 선고가 큰 힘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때 홍 지사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대권 도전이 불투명해지자 도지사 3선 카드를 만지작한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1심 선고 이후 "재판으로 정치일정이 다소 엉켰다"고 대권 도전에 차질이 생겼음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다가 한 달여 만에 공보특별보좌관을 채용하고 공석인 정무조정실장 임용 절차에 들어가는 등 정무라인을 강화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홍 지사가 실제로 도지사 3선을 염두에 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항소심 무죄를 계기로 한숨 돌린 홍 지사로선 대선 도전이냐, 도지사 3선이냐 선택지를 놓고 다소간 여유를 갖게 된 셈이다.
그는 16일 오후 서울에서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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