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속빈강정`식 정책에 그치고 있습니다.
수많은 임대아파트들이 사실상 교통섬이나 다름없는 변두리에 몰려 있어 반쪽짜리 주거복지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도시주택공사가 지은 임대아파트인 양천구 신정숲속마을 아파트입니다.
얼마 전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신정네거리역까지 직선거리로 걸어도 30분이나 걸립니다.
버스도 잘 다니지 않아 입주민들이 큰 교통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이 다닐 초등학교는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데, 단지 바로 앞에 버스차고지와 트럭터미널이 있어 위험천만해 보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울시는 어제 이곳에서 공공임대주택 공급성과를 발표하며 자축하기까지 했습니다.
강남구에 있는 또 다른 서울시 공공임대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봤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자스탠딩>
“이곳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은 강남 세곡동 리엔파크입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수서역까지 버스로 많게는 1시간까지 걸려 사실상 ‘교통섬’이나 다름없습니다. "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강남구 세곡동 주민
“수서역까지 나가기가 시간이 좀 걸리니까. (얼마나 오래 걸려요?) 한 시간 가까이 걸려요 아침에는. 아침에 가는 건 포기해요.”
<인터뷰> 김미혜 / 강남구 세곡동
“(버스가) 자주 안오는 것 같아요. 많지는 않아요.”
문제는 수많은 서울시 공공임대아파트가 교통소외지역에 있는데도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없어보이는 점입니다.
공공임대아파트 입지에 대한 일정한 기준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인구 서울시 임대주택과장
“특별한 입지선정 기준은 없고 현재까지 저희가 갖고 있는 땅을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서울시가 임대아파트 공급에 급급하다보니 정작 서민들의 생활불편을 고려하지 않아 반쪽짜리 주거복지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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