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삼성이 조직 쇄신에 속도를 냅니다.
외부로 나가는 후원금을 투명하개 공개하고,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다음달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열고 1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공개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10억 원 넘는 기부금이나 후원금, 출연금을 낼 때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공시를 통해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기부금 액수가 500억 원이 넘을때 만 이사회 내부의 경영위원회를 거치는데, 이 금액 기준을 대폭 낮추고 이사회 전체 의결을 거치도록 바꾼 겁니다.
또 '심의 회의'를 신설해 천만 원 이상의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에 대해 사전 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적은 액수라도 목적과 사용처를 따져 앞으로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시점도 이르면 다음달 중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핵심조직인 미전실은 최순실 일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전실을 없애는 등 그룹 쇄신안을 내놨습니다.
이병철 창업주 시절 회장 비서실 체제로 시작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으로 명칭을 바꿔 명맥을 이어오다 60여년만에 폐지됩니다.
미전실 해체와 함께 수뇌부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도 물러납니다.
이와 맞물려 지난해 말부터 미뤄졌던 임원 인사도 다음달 단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삼성은 계열사별로 자율경영과 이사회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