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당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금융위기 이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계청의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9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2015년도의 1.6%보다 1.0%p 줄어든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물가 인상을 반영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0.4% 줄었는데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5% 이후 처음이다.
실질소득 감소는 고스란히 소비지출 위축으로 이어졌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1년 전보다 0.5% 감소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고, 실제 물가 상승 효과를 제거한 실질 월평균 소비지출 역시 1.5% 감소했다.
지출 증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식료품은 -1.3%, 의류·신발 -2.4%, 교통 -4.3%, 통신 -2.5%, 교육 -0.4% 등으로 전반적인 씀씀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평균소비성향은 71.1%로 0.9%포인트 하락하며 5년 연속 최저치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69.7%로 분기 기준 역대 최저이자 사상 처음으로 60%대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소득 불균형, 즉 소득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5.6%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3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전년 4.22배보다 더 악화된 4.48배를 기록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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