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로 존폐 위기에 놓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로운 사령탑 구하기에 실패했습니다.
다만 허창수 회장 재추대로 '회장 공석'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는데요.
운영 쇄신으로 환골탈태를 다짐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한, 둘이 아닙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다시 전경련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 허창수 회장은 시작부터 고개를 숙였습니다.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취임 인사도 개혁과 쇄신을 다짐하는 내용들입니다.
[인터뷰] 허창수 / 전경련 회장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전경련의 혁신입니다. 환골탈태하여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재탄생 하도록 하겠습니다."
허 회장의 유임과 함께 전경련이 쇄신안으로 내놓은 건 크게 3가지.
정경유착의 통로로 지목됐던 사회협력 회계를 폐지하는 등 재발방지 시스템을 만드는 한편 사업과 회계 등 모든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앞으로 경제 발전의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는 '씽크탱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조만간 혁신위원회를 꾸려 혁신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허창수 회장을 위원장으로, 혁신위는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과 김양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명과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허창수 / 전경련 회장
"하루 빨리 전경련을 안정시키고 새 모습을 갖추라는... 과도기적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전경련은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한, 둘이 아닙니다.
회원사들로부터 받는 연회비의 77%를 차지하는 삼성과 현대차, SK와 LG 등 4대 그룹의 탈퇴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가 가장 큰 문제.
해체를 요구하는 국회와 시민단체들의 거센 목소리에 어떻게 대처할 지도 과제입니다.
또 동력을 잃은 허 회장 등이 쇄신의 주체가 된 데에 대한 비난에도 직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전경련은 이승철 상근 부회장의 후임으로 경제 관료 출신의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을 선임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