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시대] '혼족 겨냥 맞춤형 상품 활황'

정경준 기자

입력 2017-02-27 17:29  

<좌상단> 큰 손 떠오른 `혼족`
유통가 혼족 마케팅 봇물

<앵커>

혼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등 `나홀로`를 의미하는 `혼족`.

여기에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를 붙여 합성한 `일코노미(1인 + 경제)`는 최근 우리 경제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시내 한 영화관에서 판매중인 팝콘과 콜라입니다.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혼영족`을 겨냥해 개발된 새 메뉴인데, 들고 이동하기 편한 패키지에, 부담없는 양, 그리고 저렴한 가격 등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박민영 CJ CGV 여의도점 매니저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혼자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극장에서는 혼영족들을 위해 1인 콤보세트를 출시했는데 이 역시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 극장의 지난해 기준으로, 혼자 영화를 보러 온 1인 관객 비중은 13.3%로 지난 2015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나홀로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의 `혼휴족`도 호텔업계에선 주요 고객입니다.

지난 연말 롯데호텔이 `혼휴족`을 겨냥해 내놓은 `얼로너스 패키지(Aloners Package)`는 한달만에 100% 판매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롯데호텔은 현재 관련 상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롯데호텔 관계자
"지난해 말에 1인 패키지를 출시했었는데 판매율이 100% 정도로 반응이 좋아서 올해 초에도 1인 패키지를 다시 선보이게 됐고 현재도 관련해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1인과 경제를 의미하는 `일코노미`는 이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기존의 통념을 넘어서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실제, 나 혼자 간편하게 데워먹는, 가정간편식의 대표제품인 냉동밥 시장은 `혼족`의 급증과 맞물려 지난해 400억원대 규모로 급성장하며 2012년과 비교해 5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최근 가전과 가구제품 등도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맞춰, 꼭 필요한 기능 위주로 실용성을 높이되, 크기는 최소화한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혼족 전용 이사 어플리케이션, 혼밥족 중개 어플리케이션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혼족` 겨냥 앱들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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