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각사 자율경영' 스타트

신동호 기자

입력 2017-03-02 09:02  

    <앵커>

    삼성이 각자도생의 시대에 들어갑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됨에 따라 앞으로 60개 계열사는 각각 이사회를 중심으로 독자경영에 나서게 됩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이 계열사별 자율경영 체제에 돌입합니다.

    지난 58년동안 이어져왔던 삼성의 그룹경영이 계열사 이사회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생명·물산 등 3대 주력 계열사가 '대관 업무'를 제외한 미전실의 다른 기능을 승계하지만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만큼 예상치 못한 업무 공백이나 혼란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사장단 인사도 미전실에서 일괄발표하는 방식이 아닌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게 됩니다.

    실제로 삼성SDI는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자율경영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룹 차원의 업무조정 기능이 폐지되기 때문에 일부 계열사 간의 중복투자가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계열사들이 경영악화가 될 경우 그룹차원에서 이뤄졌던 우회지원도 할 수 없게됩니다.

    실례로 거액의 적자를 냈던 삼성중공업 등 경영난을 겪는 계열사는 그룹 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계열사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간다면 단기 실적에 쫓겨 중장기 사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경영진단 기능의 약화도 우려됩니다.

    그동안 미전실 경영진단팀은 계열사 경영상황을 혹독하게 파헤치고 엄밀히 분석해 문제점과 방향성 등을 제시해왔습니다.

    삼성의 쇄신안이 그동안 한국 대기업의 전형적인 경영방식이었던 선단식 경영을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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