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시장 규모가 5백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투자자들의 불만은 적지 않습니다.
수익은 없는데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게 현실인데요. 공급자 중심의 정부 대책도 큰 문제입니다.
권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2015년 7월부터 추진한 '펀드시장 질서 확립 개선대책'의 성과를 밝혔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제도 개편으로 펀드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펀드투자 활성화와 장기투자 문화 정립을 위한 향후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공모펀드 수수료와 보수 체계의 적정성을 점검한다는 겁니다.
펀드 가입 또는 환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와 2% 내외의 각종 보수가 투자자 부담입니다.
그런데 공모형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0.65%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입니다.
최근 주변에서 펀드로 돈 벌었다는 사람을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부터 성과보수 공모펀드를 도입했지만 상품 정착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목표수익률을 기준으로 초과하면 성과보수를, 미달하면 기본보수만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들은 펀드를 팔면 오히려 손해라며 출시를 꺼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수익률이 높은 온라인펀드로 갈아타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온라인에서 펀드 가입을 하면 수수료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넘어가는 추세이긴 한데 그 속도가 굉장히 느려보인다"
증권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자산운용사가 온라인펀드 홍보에 눈치를 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수료 개편작업 없이 펀드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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