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자율경영' 삼성전자 역할 커진다

입력 2017-03-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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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후 첫 날을 맞은 삼성.

    변화의 바람에 맞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데요.

    계열사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후 첫 날을 맞은 삼성.

    퇴사 의사를 밝힌 최지성 실장과 팀장급 인사들은 오늘도 서초사옥에 출근해 신변을 정리했습니다.

    사장 이하 임직원들은 어느 계열사로 갈 지 발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급진적 변화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 전환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전실 해체 이후 첫 사장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하고, 삼성중공업 김종호 사장을 실장에 위촉한 겁니다.

    그동안 조직신설이나 사장단 인사는 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계열사 차원에서 단행됐다는 점에서 뉴삼성의 새로운 출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향후 삼성전자의 역할이 클 것이라는 방증입니다.

    전자, 물산, 생명 등 3개사가 핵심계열사라고는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는 전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실제 그룹의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던, 미전실의 전략팀이 삼성전자로 이동했고, 이 부회장의 재판과정을 챙길 법무팀도 삼성전자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TF가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삼성측의 부인에도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은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투자와 인수 합병 등 굵직한 의사결정이 문제입니다.

    [인터뷰] 신석훈 /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

    "계열사 사장들이 사실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독자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리고 이런건 사실 한계가 있거든요."

    그룹 계열사 간 사업 재편과 중복 투자 등 조정이 어렵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어떤 형태든 중심 역할을 수행할 기능이 필요하는 주장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삼성 나름대로의 어떤 모델을 지주사 가기 전이라도 과도기 상태라도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겠죠."

    58년만의 미전실 해체로 삼성이 자율경영이라는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삼성전자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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