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압박] 제2의 롯데될라 '초긴장'…사업 표류 '우려'

정경준 기자

입력 2017-03-02 18:20  

    <앵커>

    사드 문제를 둘러싼 중국 당국의 전방위 압박과 맞물려 국내 기업들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 현황 등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연 30만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소형차 시장 공략의 핵심 기지가 될 현대자동차의 중국 충칭공장.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데, 최근 사드 문제를 둘러싼 중국 당국의 압박 수위 강화와 맞물려 촉각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전체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이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역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장, 사드 부지 제공을 빌미로 '사드 보복' 일차 표적이 되고 있는 롯데는 사실상 비상체제입니다.

    현재 진행중인 '롯데월드 선양' 프로젝트와 청두 복합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차질 우려감이 일고 있습니다.

    선양 프로젝트는 중국 동북 3성 최대도시인 선양에 쇼핑몰과 테마파크 등 중국판 '롯데타운'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3조원이 투입된 상황입니다.

    롯데 관계자는 "저희가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상황을 파악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외에도 CJ, 이랜드 등 그간 적극적으로 중국 사업 확대를 추진했던 기업들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CJ그룹은 '중국에 제 2의 CJ를 건설하겠다'는 목표아래 현재 120여개 법인과 20여개 공장이 진출해 있으며 지난 2015년 기준 중국 매출은 3조3천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랜드 역시도 의류 등 총 45개 브랜드를 통해 중국 전역에 7,700개 매장을 내고 영업을 하면서 매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재계관계자(음성변조)

    "일반회사에서 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을 많지 않을 것이다. 상황을 지켜보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당국 차원에서 실제적이고도 전면적인 '사드 보복' 조치에 나설지는 미지수입니다.

    대다수의 현지 진출 기업들이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형태로 운영중인데다가, 한국 기업의 투자에 따른 고용과 경제적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초강수를 꺼내들기에는 중국 당국의 부담 역시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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