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홍준표 띄우는 與…자유한국당 메모 속 '황-홍' 의미는?

입력 2017-03-0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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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당의 대선주자로 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핵이 인용되면 늦어도 5월 초 조기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대상에도 들지 못하는 기존 후보군 대신 그나마 범보수 진영에서 1∼2위를 달리는 두 잠룡의 출마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이다.

당 지도부가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를 중심으로 대선 시나리오를 짜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한 메모도 2일 등장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 사이에 `황↔홍`이라고 적힌 A4용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잡혀 주목을 받았다.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의 2파전 경선구도를 암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이 메모는 박 사무총장이 적어 옆자리에 앉은 정 원내대표에게 보여주면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 측은 "주로 듣기만 했다"고 밝혔다.

메모에는 `황`이라는 글자가 가장 크게 적혀 있고 그 주위에 펜으로 여러차례 동그라미와 네모 표시를 해 황 권한대행과 관련해 가장 비중있게 이야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 밑에는 `生存(생존)`이라고 표기, 황 권한대행의 출마와 당의 생존을 결부시켜 논의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홍`이라는 글자 아래로는 화살표를 그린 뒤 `근접`이라고 표시, 홍 지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메모에는 `황`과 `홍`을 연결하는 화살표 하단에 `유승민`이라고 적어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음을 짐작케 했다. `유승민` 하단에 적힌 `金(김)`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유 의원은 한국당을 포함한 범보수 후보 단일화론을 주장한 바 있어, 한국당 역시 그를 연대의 대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14.6%로 2위에, 홍 지사는 3.5%로 6위에 각각 올랐다. 홍 지사의 순위는 범보수 진영에서 황 권한대행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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