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후폭풍…계열사 중심 그룹체제 변화 '신호탄'

입력 2017-03-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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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계열사 중심 체제 변화

    <앵커>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른 경영시스템 개편은 정경유착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삼성의 이 같은 그룹체제 개편은 다른 주요 그룹에도 영향을 미쳐, 재계의 경영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이 그룹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미래전략실을 전격 해체하고 계열사 이사회에 힘을 싣는 이른바 '뉴 삼성'을 선언한 건

    재별개혁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와 여론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장균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번 최순실 사태로 CEO 총수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이뤄지는 이런 것에 대한 문제가 많이 제기됐으니까 그런 걸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이사회 중심으로밖에는 없거든요."

    그 동안 우리 기업들이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아직은 '계열사 자율 경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삼성의 이번 결정이 삼성 뿐만 아니라 재벌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반기업 정서를 씻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큽니다.

    이 때문에 삼성을 필두로 다른 대기업들도 계열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자율경영에 보다 힘을 실어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삼성 미래전략실에 이어 SK 수펙스추구협의회나 롯데의 정책본부 역시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 축소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별도의 컨트롤타워 조직을 두지 않고 독립된 계열사 체제로 움직이는 현대차그룹처럼 앞으로 주요 그룹들이 계열사 별로 인사나 채용, 대관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현대차나 기아차는 느슨한 협업체제를 유지하면서 공유를 하고 조율을 하고 있어요. 협업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식이죠."

    그동안 그룹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많은 계열사들을 선단식 경영으로 이끌어온 우리 대기업들,

    이제 계열사별 자율경영이라는 '뉴 삼성'의 출범을 시작으로 경영 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와 함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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