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대란 온다…분양시장 폭풍전야

고영욱 기자

입력 2017-03-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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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부터 금융권의 아파트 중도금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졌는데요.

은행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거나 건설사들이 직접 보증에 나서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봄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먼저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문을 연 인천의 한 견본주택입니다.

올해부터 중도금 집단대출이 까다로워진 탓에 방문객 수가 확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상훈 / 견본주택 방문객
“지금 같이 온 분도 청약하려고 해도 부담이 돼서. 월급 받아가지고는 부담이 돼서. (대출도) 잘 안된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내 집 마련을 망설이는 살수요자가 늘면서 전국의 미분양 단지가 반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수도권 미분양이 대거 늘어났습니다.

건설사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직접 중도금 대출 보증까지 나서고 있는데 재정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8.25 대책 이후 중도금 집단대출 협약을 맺지 못한 단지는 50여 곳. 대출규모로는 9조원을 훌쩍 넘어 섰습니다.

심사가 워낙 깐깐하게 진행되다보니 100% 분양된 곳 중에도 중도금 대출이 거절되거나 지연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남정필 / 대림산업 마케팅팀 과장
“중도금 대출 규제로 인해서 무엇보다도 실수요자 계층에서 큰 타격이 있습니다. 실수요자들을 고려한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봄 분양 성수기가 시작되는 이번 달 전국 분양 물량은 3만9천여 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많은 상황.

전문가들은 대부분 입지가 열악한 지방에 몰려있는 만큼,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업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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