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300억’ 의혹에 뿔난 박사모, ‘죽창 태극기’ 등장 “전투태세 완료”

입력 2017-03-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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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일부 친박단체 회원들이 과격 폭력시위를 예고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공식 카페에는 “전투태세 준비 완료 ”라는 제목으로 ‘죽창 태극기’ 사진이 등장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대나무 깃대 끝부분을 뾰족하게 만들어 ‘죽창’ 형식으로 제작한 태극기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글쓴이는 “돌발상황 시 들겠다”며 “이제 전투다. 태극 깃대를 죽창으로 바꿔야 한다. 이 나라는 좌파로 불리는 신(新)공산 괴뢰들에 농락당하고 점령당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는 “별 의미 없이 살아온 인생, 멋지게 죽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삶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나, 상당수 회원들이 “나도 만들겠다” “죽창 태극기를 들고 뭉치자”라며 동조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의 300억 뇌물 수수혐의가 확인됐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박사모 측은 “허위 소설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 정 모씨는 박사모 카페를 통해 ‘특검 박영수 및 그 일당, 두고보자’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제는 민간인 신분인 박영수 씨가 특검의 신분을 사칭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검찰 그 누구도 현행범 박영수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7일 “특검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날 태극기를 죽창에 매달아 놓은 사진이 한 인터넷에 올라온 것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검찰은 태극기 집회의 폭력선동과 헌법 무시 난동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사법처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태극기가 폭력의 깃발·상징인가. 어떻게 대한민국 상징인 태극기를 폭력선동에 이용할 수 있느냐”며 “소위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는 세력이 헌법재판관들과 국회의원들을 죽창으로 찌르겠다고 선동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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