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부터 담배갑 경고그림 삽입이 의무화 됐는데요.
금연을 유도한다는 정부의 목적과는 다르게 담배 액세서리 시장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성 용품을 모아놓은 백화점의 한 편집샵입니다.
최근 들어 담배케이스를 찾는 손님이 급증하면서 매장에 아예 담배케이스만 판매하는 매대를 따로 차렸습니다.
[인터뷰] 홍승표 다비드콜렉션 매니저
"지난해부터 소비자들이 찾기 시작해서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해외 브랜드는 한달을 기다려야 하는 수준입니다.“
한 인터넷 쇼핑몰의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2월까지 담배케이스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담배케이스들이 갑작스럽게 많이 팔리는 이유는 정부가 담배 용기에 혐오스러운 경고 사진을 부착하는 것을 의무화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혐오스러운 담배 사진을 가리기 위해 스티커나 담배케이스를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동근 직장인
"혐오스럽긴한데 끊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저도 메모지 같은거 붙여서 가려서 피우고 다른 분들도 그냥 그렇게 피우는거 같아요"
실제 5년간 담배 반출량을 살펴보면 담배 경고그림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금연단체 관계자
"담배 자체가 중독성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그런 그림 하나 보신다고 해서 금연의 길로 가시기는 결코 쉬운게 아니거든요"
흡연자의 금연 유도를 목적으로 시행된 담배갑 경고그림 삽입의무.
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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