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현 원장 “트럼프 불확실성, 결국 외교가 답”
역설적이게도 우리나라의 국정농단 사태는 미국이 올해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선정할 가능성을 낮췄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대미수출을 압박하다보면 현재 한한령(限韓令)으로 인한 대중 소비재 수출뿐 아니라 중간재 수출에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원화절화로 대응하는 것 또한 환율조작국 선정 가능성을 높일 우려가 있어 정책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안동현 원장은 2008년 이후 미달러화 대비 가장 절상폭이 큰 통화가 ‘원화’라는 점과 대미수출흑자 역시 불황형 흑자라는 점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비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의 일부분을 미국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대미 무역흑자의 수치를 줄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 ETF, 투자보다 매매목적으로 활용…본질 왜곡
안동현 원장은 “ETF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 시장을 주도하는 현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패시브 시장의 성장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패시브에 비해 높지 않은데다 수수료까지 높다보니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ETF의 경우 환매가 자유롭고 거래 비용도 낮아 유동성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다만 안 원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우 다양한 ETF를 통해 자산배분 투자의 기재로 활용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KOSPI 인덱스 ETF에만 투자가 집중된단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특히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 등을 통한 마켓타이밍 기재로 활용되고 있다. 즉, 투자목적으로 활용되기 보다는 매매목적으로 활용돼 상품고유의 본질에서 왜곡됐단 것. 이에 안 원장은 “지난 수년간 KOSPI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보니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로 인한 측면과 함께 파생시장 위축으로 인해 고위험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이 ETF시장으로 유입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마켓타이밍? 주식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여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는 투자 행위
□ 4차 산업혁명 등 기술적 불확실성까지 엄습
안동현 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기술적 불확실성까지 엄습해 ‘초불확실성’으로 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경제는 변수 간에 상호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부분적으로나마 흔적을 남긴다. 그렇다보니 대응할 약간의 시간적 여력을 준다는 것. 정책 위험 역시 마찬가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Fed의 통화정책과 같은 정책 위험 역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같은 단기적 충격도 브렉시트나 트럼프 당선에서 보듯 시장이 소화했다.
문제는 우리가 직면할 위험이 중장기적 위험 요인이라는 점이다. 기술에 따른 불확실성은 어떤 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발전할 것이냐는 점뿐 아니라 그 확산력이 어떤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불확실하다. 결국 정치적 위험과 기술위험은 ‘지역적 분산 (geographical diversification)’과 ‘산업별 분산 (industrial diversification)’의 중요성을 제기한다.
안 원장은 한국경제 TV가 주최하는 ‘2017 세계경제금융컨퍼런스(GFC)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제시할 예정이다. GFC 3세션 좌장으로 나서는 안동현 원장은 해외 투자은행 리서치 센터장들과 함께 초불확실성 시대 생존을 위한 투자전략을 모색한다. 2017 GFC는 3월 9일 오전 9시 부터 서울 하얏트호텔어서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hkgfc.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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