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긴장하기는 IT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한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을 막는다는 얘기까지 돌면서 게임업체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 게임회사 넷마블이 내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라는 모바일 게임입니다.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 수 500만 명에, 2천억 원 넘는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1등 게임' 자리에 올랐습니다.
흥행의 여세를 몰아 최근 중국 수출에도 나섰는데 뜻 밖의 변수를 만났습니다.
수출을 위해선 중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데 한국산 게임에 대해 최근 중국이 출시불허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넷마블 측은 현지 기업인 텐센트를 통해 레볼루션 출시 허가 신청서를 냈고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들이 잇따르면서 행여 불똥이 튈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PC게임 '메이플스토리2'를 중국에 내놓을 계획인 넥슨 역시 걱정이 앞서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출시 허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전체 매출 가운데 41%가 중국에서 나오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게임업계는 이번 보복성 조치를 계기로 국내 게임들의 중국 진출길이 아예 가로막힐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을 포함해 국내 게임의 중화권 수출 비중은 약 33% 정도인데 PC와 스마트폰의 보급이 급격히 늘면서 중국 게임시장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중국 진출장벽이 높아지면 게임 수출을 둘러싼 협상 주도권이 중국 현지 게임 유통업체들로 넘어가면서 자칫 헐값에 게임을 넘겨야 할 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게임업계 관계자
"중국 파트너사들이 판호(정부 허가)를 자기네들이 더 잘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해서 계약이나 협상력을 훨씬 높여갈 수 있죠. 중국에서."
또 중국 정부의 비호 아래 중국 게임회사들이 우리의 인기 게임을 베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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