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초읽기, 국내 금융시장 대응전략

입력 2017-03-09 10:35  

    [출발 증시 830]





    [마켓진단]

    출연 :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 팀장



    -최근 시장 분위기

    다음 주에 예정되어 있는 3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매우 높아져있다. 1월 FOMC 의사록에도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가 없었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물가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3월 금리인상을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美 금리인상 속도에 따른 영향은?

    3월 금리인상 이후 남은 9개월의 기간 동안 2회 더 추가적으로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인상의 시기와 3월 금리인상 이후 기존 점도표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연 3회 인상 중 1회는 3월에 앞당겨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2, 4분기에는 여러 가지 이벤트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9월과 12월에 추가적인 2회의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된다면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미국 금리인상이 연내 3회가 실시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1.25~1.5%가 되고, 국내 기준금리(1.25%)와 역전되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 미국과 국내경제의 펀더멘탈 차이를 감안하면 기준금리의 역전은 시간의 문제이다. 즉, 미국의 기준금리가1.25~1.5%로 상승하는 것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에 불가피한 결과인 것이다. 미국과 국내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것은 과거에도 경험했던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G20회의에서 글로벌 시장 합의점 도출될까?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이미 글로벌 통화정책은 '각자도생의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각국의 차별화 정책이 펼쳐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미국은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이나 일본은 아직까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은 올해 상반기 정치적 리스크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를 지켜본 후 통화정책 긴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는 현재 원화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에 무조건 동조화되어야 하는 긴박감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국내는 현재의 경기수준에 맞는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1,300조 원 넘어선 국내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 증대, 대비책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국내의 가계부채 부실화 문제이다. 국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2%대 중반에 불과하고, 사드 보복 조치 등으로 인해 내수경기가 상당히 부진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 또한 가계부채가 늘어난 상태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부채 부실화와 주택시장 붕괴 등의 우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금리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내년에도 계속적으로 진행된다면 가계부채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해놓아야 한다.



    -대응전략

    미국 금리인상은 유동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이지만 이면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쌓여가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 경기는 아직까지 강건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인상 시 취약한 부분들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장기 자산배분은 위험자산을 선호해도 괜찮지만 2분기에는 여러 가지 리스크가 상존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은성

    es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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