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섬서 '나체여인상' 천으로 가린 까닭은?

입력 2017-03-09 14:31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아시아와 중동 지방을 순방 중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인도네시아의 유명 휴양지 발리를 찾으면서 난데없는 `나체여인상` 논란이 불거졌다.

이슬람을 믿는 인도네시아 여타 지역과 달리 힌두교 문화를 가진 발리에선 벌거벗은 여성의 모습을 담은 부조와 조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이 사우디 순방단에 불쾌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슬람 문화권은 신체 노출을 금기시하고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한 조각을 우상숭배로 간주한다.

9일 트리뷴발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런 우려 때문에 지난 2일 살만 국왕과의 정상회담이 열린 보고르 대통령궁 주변의 나체조각상에 천을 둘러 가리는 조처를 했다.

하지만 발리 주정부는 문화적 다양성 존중을 이유로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마데 망쿠 파스티카 발리 주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발리는 편안함과 안전함,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으로 유명한 곳"이라면서 "우리는 현재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와 마헨드라 발리 주정부 대변인도 "이건 우리의 문화이고, 우린 가려야 할 것이 없다"면서 "사우디 순방단 측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요청을 받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발리 주정부는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반발을 의식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