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든 국내 리스크…커지는 대외 리스크

정원우 기자

입력 2017-03-13 17:17  

    <앵커>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금융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금리 인상, 유럽에서는 정치리스크가 불거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우리나라의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동안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됐고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로 유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은행들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와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등 긍정적인 평가 일색입니다.

    주말 사이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 지표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원·달러 NDF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고 외평채금리도 미 국채금리 하락에 따라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47.6bp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하며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국내 정치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대외 불확실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미 연준 FOMC는 이번주 정책 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가 공시한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88.6%로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유럽에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굵직한 이슈들이 산적해있습니다.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고 15일에는 네덜란드 총선이 예정돼 있습니다. 네덜란드 총선에서는 EU탈퇴를 내세운 극우당이 승리할 경우 뒤이어 예정된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에 영향을 미쳐 유럽 분열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신정부가 꾸려지고 처음으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미국과 중국 즉 G2 리스크가 어떤 식으로 부각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더불어 유럽 정치리스크,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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