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왜 박스피인가>

입력 2017-03-15 12:55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왜 박스피인가' 입니다.

    22개월만에 2,130선을 회복한 우리 증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이제는 그 지긋지긋한 박스피란 오명을 벗어날까라는 기대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장미빛 전망과 신중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의견을 구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만 그때마다 제가 드리는 답은 하나입니다.

    전고점을 조금 넘는다고 우리의 박스피라는 오명이 없어집니까? 그저 박스가 조금 더 커질 뿐이지요. 우리 주식시장의 본질적인 문제는 박스권에 갇힌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탑티어 기업들이 더 이상 출현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올랐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탑플레이어로 올라서고 또 모바일 일등을 하는 국면, 현대 기아차가 세계 5위의 브랜드로 도약하는 국면, 현대중공업 등 우리 조선 3사가 세계 1,2,3위를 싹쓸이 하기 시작하는 무렵입니다. 우리 간판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때 연관 산업들이 같이 성장하면서 우리 증시는 한 단계씩 점프를 해온 것입니다.

    코스피가 고점을 찍고 박스에 갇혀버린 이후 우리 기업들 중에 세계 1등을 새롭게 차지했다는 뉴스를 들어보셨습니까? 대부분의 뉴스는 그 자리를 오히려 내주고 있다는 얘기들이었을 겁니다.

    미국 시장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며 트럼프 랠리니 또 유동성의 힘이니 버블이니 논란이 많이 있습니다만 제가 보는 본질은 미국 시장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중후장대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어버리면서 활력을 잃을 것 같았던 미국 시장의 새로운 기술 혁신 기업들의 등장이 미국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면서 미국시장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 아니라 신흥시장의 역동성을 갖추고 있죠.

    정보 통신 혁명기에 태어난 애플, 아마존, 구글의 페이스북, 테슬라, 우버, 왓츠앱 같은 새로운 기업들이 세계의 표준을 만들고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새 기운이 돈 거 아닙니까? 지금도 나스닥에는 실리콘 밸리의 기술 혁신기업들의 세계의 자본을 끌어 모으면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역동성 즉 건강한 변동성이 강화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코스닥에 상장되는 많은 기업들이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한 재벌 기업에 납품을 하는 부품, 장비업체들입니다. 본질적으로 성숙한 대기업과 한 몸입니다. 전방산업이 어려워지면 같이 빠지는 구조입니다. 건강한 역동성이 없습니다. 그나마 기술력을 상장한 회사들의 그 기술이라는 것도 대기업에 종속되어 있거나 뺏길 수 있는 위험을 앉고 있는 구조입니다.

    5월 9일로 예상되는 대선,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새 정부만 출범하면 전 정부의 모든 정책을 뒤집어버리고 부처의 명칭과 조직을 바꿉니다. 지식경제부란 생소한 부처도 5년만에 사라졌고 이번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도 아마 4년여 만에 같은 운명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개념이 뭔지 모르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란 것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IMF환란 위기에 새롭게 들어온 김대중 정부가 밀어부친 정보통신 정책과 벤처기업 육성책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경제와 산업은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지금 우리의 모든 인터넷 활동은 네이버가 아닌 구글로, 또 스마트폰은 삼성이 아닌 애플만 쓰고 있지는 않을까요?

    지금 우리 시장이 오르는 것은 세계 경기가 회복기고 우리 기업 특히 대기업들의 이익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는 순환하고 기업의 이익도 박스권 레인지에서 움직입니다. 혁신이 없으면 말입니다. 박스피를 깨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기업들의 혁신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새로운 혁신 기업들이 출현해서 기존 기업들을 자극하고 서로 시너지를 내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우리 주식시장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쩌면 하향 돌파하면서 예전의 박스권을 그리워할 수도 있습니다.

    새 정부가 개편해야 할 경제정책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한가지 우리 기업들의 역동성을 높이는 새로운 생태계를 더 확장하고 지원하는 일, 서둘러 해야 할 일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박스피 탈출은 그때 가서 이뤄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 증시라인 11, 평일 오전 11시 LIVE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