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켈리 교수 "유모 논란? 그저 해프닝 즐겼으면"

입력 2017-03-15 11:43   수정 2017-03-15 11:43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전하는 도중 갑작스런 꼬마 손님의 난입으로 발생한 `BBC 방송사고`의 주인공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가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부인 김정아 씨, 4살 딸 매리언, 8개월인 아들 제임스와 함께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방송, 영국 BBC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켈리 교수는 그날의 상황을 "코메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날 딸이 유치원에서 생일 파티를 해 무척 신이 났다. 아들까지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제 다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이들이 들어온 것은) 전적으로 문을 잠그지 않은 내 책임"이라고 탓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아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 수습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만 켈리 교수는 "(방송 사고 후) 다시는 출연 요청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지만 아이들을 혼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상을 보면 내가 웃음을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놀랍고, 당황했고, 즐거웠으며 사랑스러웠다"고 당시 기분을 묘사했다.

켈리 교수의 아내 김씨는 일부 외신이 자신을 `보모(nanny)`라고 표현하면서 발생한 인종주의 논란에 대해 "내가 보모가 아닌 것은 사실"이라며 "사람들이 논란을 벌이지 말고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로버트 켈리 교수는 BBC 방송사고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날 부산대에서 기자 회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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