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좋고 효율적"…대세가 된 '패시브 펀드'

김종학 기자

입력 2017-03-16 17:31   수정 2017-03-16 17:28

    <앵커>

    전세계적인 저금리, 저성장에 자산운용 시장의 흐름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펀드매니저에게 비용을 내는 주식형펀드 대신 비용이 덜 드는 패시브펀드가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62%, 펀드 자금은 1년만에 8조원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삼성전자 중심의 대형주 장세에 대응하지 못해 손실을 입은 펀드가 속출하면서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금이 이탈한 겁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운용시장에서 주식형펀드 성장률은 실제 -0.2%로 정체를 보였습니다.

    펀드 시장의 성장은 둔화됐지만, 운용 비용이 싸고 주가 수익률만큼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는 패시브펀드는 점유율이 크게 늘었습니다.

    패시브펀드는 매니저가 종목을 직접 고르는 액티브 펀드와 달리 주가지수 움직임을 따르도록 설계해 운용비용이 적게 듭니다.

    실제 공모펀드 가운데 패시브펀드 비중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40%를 넘어섰고, 유럽에서도 25%를 돌파했습니다.

    <인터뷰> 팀 머피 / 모닝스타 아태지역 리서치 책임자

    "우선 액티브 운용사들이 벤치마크 대비 초과달성에 실패했고, 두번째로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에.."

    국내 상장지수펀드, ETF의 평균 총 보수는 0.37%로 전체 주식형 펀드 평균인 1.21%와 비교해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기관투자자라면 일반 공모펀드에서 ETF로 갈아타기만해도 연간 수천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구조이다보다 저렴하고 성과도 안정된 ETF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겁니다.

    국내 공모펀드 시장도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 하락으로 패시브펀드 비중이 2015년 기준 17%까지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팀 머피 / 모닝스타 아태지역 리서치 책임자

    "한국에서는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동이 상당했는데요. 이것을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하겠습니다"

    펀드 수익률 하락에 국내 경기둔화까지 겹쳐 올해도 ETF를 비롯한 인덱스, 패시브 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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