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완후이 피했지만 더 센 놈이 온다

정경준 기자

입력 2017-03-16 17:09   수정 2017-03-16 17:11

    <앵커>

    중국 '사드보복' 확대 여부의 중요 분수령이었던 중국 소비자고발프로그램에서 한국기업이 거론되지 않으면서, 중국 사드보복의 일차 표적이었던 롯데그룹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사드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롯데그룹은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국 관영 방송사 소비자고발프로그램의 고발 대상에선 제외됐지만 롯데그룹 내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제든 다시 보복조치가 재개될 수 있는데다, 기존 보복조치들의 영향이 매출손실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내 한국관광상품 판매가 전면 금지되면서 이에 따른 면세점 매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 6조원 가운데 70%에 달하는 4조2천억원 가량이 중국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는데, 최근 들어 매출신장세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롯데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이번주가 고비다. (보통 중국단체관광객의 경우) 금, 토, 일, 이렇게 오는데 이번주가 (한국광관상품 판매 전면 금지) 첫 주말이다. 지금 저희가 무슨 걱정을 해봤자 할 수 있는 게 없다."

    중국 내 사업장 절반가량이 영업정지 된 롯데마트 역시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영업정지 여파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점포 구조조정 내지는 효율화 작업을 거쳐, 올해 일부 계약이 만료되는 중국 사업장 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3조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자된, 소위 '중국판 롯데월드'로 불리는 선양프로젝트는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한달 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롯데는 4월 공사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사드문제와 맞물려, 공사재개 시점은 유동적입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내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롯데그룹 안팎에선 중국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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