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성들은 출산해도 섹시?”…伊 TV쇼, 성차별 논란 끝 퇴출

입력 2017-03-21 19:13  



이탈리아의 한 유명 토크쇼가 이탈리아 남성들이 왜 동유럽 출신 여자 친구를 선호하는가를 주제로 한 성차별, 인종차별적 방담을 벌였다가 뭇매를 맞았다. 프로그램은 폐지되는 신세가 됐다.
약 150만 명의 시청자를 거느린 공영 RAI방송의 토요 프로그램인 `파를리아모네 사바토`(Parliamone Sabato)는 지난 18일 방영분에서 `그들은 남편 도둑인가, 아니면 완벽한 부인인가`라는 자막을 곁들여 남성을 끌어들이는 동유럽 여성들의 매력에 대해 토론했다.
여성 방송인 파올라 페레고가 이끈 이날 프로그램에 초청된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동유럽 출신 여성을 파트너로 둔 유명한 사례들을 열거하며 동유럽 여성들이 성적으로 매력적이고, 순종적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동유럽 슬로베니아 출신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간에 별도의 화면을 띄워 남성들이 동유럽 여성들을 선택하는 이유를 `그들은 항상 섹시하다`, `남편의 외도를 용서한다`, `완벽한 주부로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배운다`, `출산 후 조각 몸매를 회복한다`, `징징대지 않는다` 등 6가지로 요약해 제시, 시청자들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한 시청자는 소셜미디어에 "이 방송은 페미니즘이 왜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시청자는 "이런 방송을 보려고 시청료를 내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비난이 빗발치자 RAI 방송의 모니카 마지오니 회장은 20일 "이번 방송은 정신 나간 실수로 용인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여성으로서 나 자신도 모욕감을 느낀다. 회사 차원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RAI 방송은 그러나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성단체의 반발이 계속되는 등 논란이 확대되자 결국 20일 늦게 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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