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된 부동산펀드 혹시 거래해 보셨습니까?
HTS를 한참 들여다 봐도 거래창은 쉽게 찾을 수 없고 증권사 상담창구에 문의해 봐도 제대로된 답변을 들을 수 없는 상장 부동산 펀드의 실태.
김보미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박 모 씨는 지난해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7년 폐쇄형펀드에 가입했습니다.
장기간 자금이 묶인다는 사실에 고민했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급전이 필요할 경우 얼마든지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판매 직원 말에 선뜻 투자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박 모 씨/ 폐쇄형펀드 투자자
"가입할 때에는 상장되어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필요할 때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다고 했는데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알아보니 가입했던 영업점은 센터에 문의해보라고 하고 센터는 담당부서가 따로 있다...담당부서는 다시 영업점으로 연락을 돌리고…"
실제 공모 부동산펀드를 판매하는 금융기관의 영업점과 고객센터 등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봤습니다.
일단 고객센터는 하나같이 영업점으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전화인터뷰> A은행 고객센터
"일반 펀드가 아니어서 고객센터에서는 상담이 어렵고요. 지점에서 상담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전화인터뷰> B증권사 고객센터
"아마 (판매처인) 은행으로 문의를 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영업점은 어떨까?
<전화인터뷰> C은행 영업점
"만약에 중도환매하고 싶으시면 증권사 잠시만요.. 증권사쪽으로 판매사 이동을 해서 거래소에서 뭔가 거래가 되도록 하는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펀드 문의가 처음이어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상장은 됐다는데 홈트레이딩 시스템, HTS에서 펀드를 검색하고 거래하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부동산펀드 거래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지 않는 증권사들도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1년에 한 두개 정도 부동산펀드가 출시돼 거래량이 적었던 만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곧 비용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거래소 역시 해당 서비스의 제공 여부는 증권사가 선택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저금리 상황 속에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부동산펀드 설정과 상장은 늘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펀드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은 물론 사후관리 마저 부실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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