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 유통, 관광업이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반도체와 정유화학 등 중간재 수출은 오히려 호황입니다.
국산 제품이 가격과 품질면에서 아직까지는 중국산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중국이 지속적으로 산업 체질 개조를 시도하면서, 국산 중간재 수출 산업도 낙관 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달보다 28.7% 늘었습니다.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4개월 연속 상승한 건데, 2010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율입니다. cg)
중국 가공무역에 사용되는 중간재, 이른바 부품 산업 덕분입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60% 이상 늘었고, 평판디스플레이도 15.7%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126 (중국이) 수입을 대체하는 거죠. 기존에 한국으로 부터 수입해오던 것을 대체 해서 본인들이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522 기존에 중국이 따라오는 발전 속도를 봤을 때 앞으로 2-3년 갈 지, 당장 잡아 먹힐지 아무도 모릅니다.
실제 중국이 가공 무역에서 내수지향으로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홍색공급망' 정책을 추진한 이후, 중간재 수입 비중은 2000년 63.9%에서 2015년 53.4%로 내렸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해 이 수치가 더 낮아졌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반면 같은기간 한국의 대중 수출 가운데 중간재 비중은 69.3%에서 77.6%로 늘었습니다.
중국이 줄여나가고 있는 시장에 대해, 한국의 수출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상황.
중간재 산업의 경쟁력은 유지하되,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한성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010 8968 9978
553 (가공무역이) 베트남이나 라오스, 캄보디아 등 기타 동남아시아로 많이 탈중국화 되고 있다.
353 R&D쪽 투자를 통해서 경쟁력을 높이고, 415 글로벌 벨류체인을 통해서 세계시장으로 확대해야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독일·일본이 자동차와 기계에 집중하고, 미국이 항공·IT산업을 특화시킨 것처럼 우리나라도 주력 업종을 소수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사드 '무풍지대' 중간재 산업, 하지만 머지 않아 혹한기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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