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값에 팔리는 만큼 제조사에게 돌아가는 수익률이 높은 것도 이유겠지만 최첨단 기술력을 뽐내는 시장이기도 하다 보니 TV 제조사들 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합니다.
시장조사업체 IHS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초고가 TV 시장에서 10대 가운데 6대 이상은 국내 브랜드 제품이었습니다.
TV시장에서 전통적인 두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0.3%, 43.1%의 점유율을 차지했죠.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두 가전 공룡은 또 한 번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QLED TV`로, LG전자는 `올레드 TV` 를 내놓으며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삼성전자 QLED TV>
<▲ LG전자 올레드TV>
새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삼성과 LG 두 회사 모두 구호는 같습니다. `이보다 더 나은 TV 화질은 없다`
한미일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했고 여전히 활약하고 있는 투수 오승환 선수의 별명까지 곁들여 `화질 끝판왕`을 자처하죠.
그런데 TV 신제품을 공개하는 방식에서 두 회사는 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주로 삼성전자는 밝은 조명 아래에서, LG전자는 어두운 곳에서 새 제품을 전시하곤 합니다.
왜 그럴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이는 두 회사의 TV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퀀텀닷 색 표현 원리 (출처: 삼성 뉴스룸)>
삼성전자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 분의 1 크기의 양자입자, 퀀텀닷 필름을 덧붙인 형태의 LCD 패널을 사용합니다.
패널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발광다이오드, LED조명으로 패널 뒤에서 빛을 비춰야 합니다.
하지만 퀀텀닷 필름을 입혀 일반 TV보다 64배나 더 많은 색을 표현할 수 있어 기존 LCD TV보다 화질이 우수합니다.
어떤 밝기에서도 색이 바래거나 뭉개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죠.
삼성전자가 밝은 조명 아래 TV를 공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밝은 곳에서 공개하면 화질 면에서 정확하게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을 소비자에게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LCD와 OLED의 화면 구현 차이>
반면에 LG전자 올레드 TV는 전기신호를 주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다이오드, OLED 패널을 사용합니다.
OLED 패널의 가장 큰 장점은 패널 뒤에서 빛을 비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어두운 조명 아래서 전시할 경우 올레드 TV의 강점을 제대로 부각시킬수 있는 것이죠.
이처럼 TV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일반 소비자의 눈으로 봤을 때는 화질의 차이를 확연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디자인 측면에서 볼 때 뒤에서 빛을 비출 필요가 없는 올레드 TV는 QLED TV보다 얇게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난 1월 공개된 LG 올레드 TV 신제품의 두께는 4mm에 불과, 삼성 QLED TV의 경우 약 1cm 정도로 추측됩니다.
반면 가격 면에서는 삼성 QLED TV가 LG 올레드 TV보다 유리합니다.
65형을 기준으로 삼성 QLED TV는 604~704만 원, LG 올레드 TV는 740~1,400만 원입니다.
퀀텀닷 진영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올레드 진영을 대표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결,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답은 소비자 선택을 받은 판매량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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