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세월호 선체가 침몰 3년 만에 처음으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3시 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스태빌라이저는 선박 양 측면에 날개 형태로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다.
해수부가 공개한 세월호 인양 현장 촬영 영상을 보면 잭킹바지선 2척 사이 물 위로 일부 부식된 것으로 보이는 직사각형 모양의 철제 구조물이 드러나 있다.
현재는 잭킹바지선에서 촬영한 영상으로만 세월호의 일부 구조물을 볼 수 있으나 날이 밝거나 선체가 좀 더 부상해 노출되는 면이 커지면 취재진의 카메라를 통해서도 인양 장면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세월호 상단을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할 예정이다. 이어 잭킹바지선에 고박한 뒤 안전지대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 싣는 후속 인양작업까지 소조기와 맞물려 끝낸다는 계획이다.
대형 여객선을 통째로 들어 올리는 세월호 인양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공정이어서 비용도 많이 투입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책정된 세월호 인양 관련 예산은 총 1천20억원이다.
우선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할 당시 초기 계약액은 851억원이며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3m 높이의 사각펜스 설치 비용(60억원), 기상 등 문제로 작업을 중단한 동안 들어간 비용(5억원) 등을 추가 지급하기로 수정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샐비지의 총 계약액은 916억원으로 늘어난다.
잔존유 제거·유실방지 등 1단계 작업을 완료하면 213억원(25%), 인양·지정장소 접안 등 2단계를 마치면 468억원(55%), 육상거치·보고서 제출 등 3단계까지 무사히 끝내면 나머지 170억원(20%)을 차례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상하이샐비지 계약액 외에 인양에 필요한 예산은 총 103억원이다. 선체보관장소를 확보하는 데 10억원, 보험료 23억원, 인양한 선체를 관리하는 데 40억원, 기타 운영비에 30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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