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사드 경제 보복에 국내 기업들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중국에 직접 진출하기 보단 동남아나 남미 등 제3국을 통한 우회 진출로 사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대관 업무도 이른바 '꽌시'에 의존하는 로비스트 방식이 아닌 중국 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 전문적 조언을 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꼭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만이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기업 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형국입니다.
'산업구조 고도화'라는 슬로건 아래 중국 정부가 외국인 직접 투자를 가려서 받는가 하면 인건비 올리기에도 나섰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제3의 시장을 찾자고는 하지만 당장 인구 13억 명의 시장을 대신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더이상 '사드 보복'과 같은 외교적 악재에 휘둘리지 않고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면 앞으로는 동남아 등 중국 주변 나라들을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즉 우회 진출이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우회 진출을 위한 우리 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여전히 미미한 실정입니다.
전체 해외 투자의 4.4% 수준인 128건으로, 투자 규모도 56억 달러, 20%에 불과합니다.
인건비가 매우 싸다는 장점까지 고려하면 우회 진출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장용준 / 경희대 교수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경제 의존도를 낮출수 있고 싼 임금을 이용해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아세안 국가들은) 투자를 받으면 고용도 증가하고 생산성, GDP도 증가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동시에 이른바 '꽌시'로 대변되는 로비스트 방식의 대관업무 방식도 이제는 버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외교적 갈등은 언제든 또 생길 수 있는 상황, 때문에 중국 관공서의 공무원을 1대1로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초기부터 정책과 규제 리스크에 대응할 중장기적 방안을 마련하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조언을 하는 식으로 가는 게 현명하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앤드류 길홈 / 컨트롤리스크스 수석이사
"기업들이 규제 당국의 조사가 있을때 예전에는 연줄을 통해 넘어가거나 해결할 수 있는데 오히려 이제는 그렇게 하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갖춰놓은 시스템에 맞춰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은 앞으로 2~3개월 이상 더 갈 전망.
잠시 피할 소나기로 여길 게 아니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중국시장 공략 방식에 전면적인 손질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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