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 불구하고 배당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기순익을 배당금을 나눈 배당성향이 5배 이상 늘어난 증권사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채권관련 이익 급감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증권사들의 배당 성향은 전년대비 늘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8개 증권사가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해 배당 성향을 높였습니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당기순이익이 964억원에서 306억원으로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5배 이상높였습니다.
매각이 진행중인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이익이 절반가량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185억원으로 결정해, 배당성향을 두배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어도 배당 성향은 크게 줄이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실적에 따라 배당성향을 조정할 경우, 주주들에게 악재로 인식 돼 주가 하락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불안감 때문입니다.
<무빙백>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박사
“배당금을 줄인다는거 자체가 정말 나쁜 신호거든요. 배당금을 줄이게 되면 기업이 장기적으로 경영이 안 좋아질 것이라는 악재로 작용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요.
일각에선 기업의 한 해 이익 가운데 80% 이상을 투자, 임금 증가, 배당에 쓰도록 하는 제도, 즉 기업소득환류세제가 배당을 높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무빙백>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증권사 실적이 매년 실적이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데 0533시장상황이 안 좋아도 저희가 주주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배당을 줄이기엔 부담감이 큽니다. 특히 기업소득환류세제 때문에 업계에서는 더 부담이 됩니다."
증권사의 경우 업계 특성 상 고용이나 임금 확대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소득환류세제를 위해선 배당을 늘리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겁니다.
주주친화정책에 따른 배당금 증가가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긴 하지만, 올해는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배당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는 자본 확충에 집중해 안정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때라는 업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