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공각기동대'...철학적 메시지 통할까

입력 2017-03-28 07:48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이 27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 영화는 1995년 일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2029년이 배경이지만, 영화에서는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사라진 머지않은 미래가 무대다.

원작보다 철학적인 내용을 줄여 무게감을 덜기는 했지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여전히 묵직하다. 인간의 뇌(영혼)와 로봇을 결합해 탄생시킨 주인공 메이저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에 관해 묻는다.

영화는 다소 어두운 주제를 화려한 볼거리로 상쇄한다.

과거와 미래, 동양과 서양이 공존한 도시의 풍광이나 즐비한 마천루를 배경으로 대형 홀로그램 광고판들이 빛나는 도심 야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원작이 일본이다 보니 일본풍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국적을 알 수 없는 도시로 그렸다.

특히 주연을 맡은 스칼릿 조핸슨은 조각 같은 외모와 볼륨감 있는 몸매를 드러내며 액션은 물론 내면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가운데 원작을 전혀 모르고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원작이 가진 철학적 메시지와 주인공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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