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11년째 2만달러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가계가 소비를 하지 않으면서 저축만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3,188만원, 미 달러화 기준으로 2만7,561달러에 그쳤습니다. 지난해(2만7,171달러)보다는 늘었지만 2014년 2만7,892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들이 1년동안 벌어들인 소득을 총인구로 나눈 것으로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파악하는 지표입니다. 2006년 2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2007년부터 10년째 3만달러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정부와 기업, 가계의 여윳돈을 모두 합친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1,632조원으로 전년보다 4.5% 늘었습니다. 가계는 4.0%, 기업은 0.5%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정부는 9.5% 증가했습니다. 가계는 저금리에 이자소득이 부진하고 기업도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정부는 세금을 차곡차곡 걷으면서 여윳돈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는 1만5,632달러로 0.9%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8%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가계의 순저축률은 2015년과 2016년 모두 8.1%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3년(4.9%)와 2014년(6.3%)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준입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저축률이 높아지는 것은 소득보다 소비증가율이 일관되게 낮게 나타나는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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