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 이어 편의점업계도 택배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투자나 과열된 경쟁 등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유통사들의 택배사업 진출,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편의점 업계 1위인 CU가 다음달부터 자체 택배 브랜드인 'CU포스트'를 통해 택배사업에 공식 진출합니다.
기존에는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택배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제휴 수수료를 절감하고 향후 차별화된 배송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택배 이용률은 전년보다 약 10% 이상 증가했으며, 월평균 이용 건수도 113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택배시장이 활성화되자, 이마트를 비롯해 온라인쇼핑몰업계 등 유통사들이 잇따라 자체 택배서비스를 강화하며 시장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유통사들의 사업 확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로켓배송(빠른 배송서비스)과 쿠팡맨(쿠팡 택배기사) 등 자체 택배서비스로 이름을 알린 쿠팡은 지난 2015년 약 5,000억원대의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 역시 비슷한 수준의 적자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체 배송 서비스에 대한 투자와 유지비용이 상당해, 업계에서는 쿠팡의 배송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도 최근 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며 택배시장에 진출했으나, 이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라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유통사들이 구매 단가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으니까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찾다보니 배송을 많이 선택합니다. 결정적으로 택배터미널도 구축하고 시스템도 만들어야 하는데 이걸 단독으로 하려면 엄청난 투자가 될 것이고…."
온라인 서비스 활성화로 덩달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택배시장.
유통사들이 자체 택배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과도한 투자·유지비용 등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어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관련뉴스